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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3.

* 빅뱅이론 S09E19에서 쉘든은 여지껏 자기가 쓴 물건들을 별도의 창고에 전부 모아둔 것을 에이미에게 공개한다. (심지어는 사용했던 칫솔들까지 다 모아놨다) 극 중에서는 시트콤의 특성상 다소 희화화된 설정이지만 나라도 그런 창고가 있다면 다 쓴 칫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보관해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묘한 공감을. 한 번 물건을 사들이면 못쓸 지경이 되기 전까지는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수납 공간 확보에 항상 애를 먹는다. 그렇다고 「심플하게 산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같은 종류의 책들을 굳이 찾아읽어볼 생각까지는 들지 않더라. 뭔 미니멀리즘씩이나, 그냥 되는대로 삽니다.
 근래에 그나마 성취라고 할만한 게 있다면, 취업 시즌에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샀던 비니루비니루한 재질의 막패딩을 안쪽이 다 터져나간 채로 올겨울까지 출근할 때 교복으로 입었다가 동생한테 한소리 듣고 얼마 전에 버린 것 정도. 아직 한참 멀었다.

* 오랜 TCG 유저로서 판타지마스터즈2의 런칭 소식을 마냥 반갑게 맞아주기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판마가 근 십수년 동안 출시한 카드량만 하더라도 만단위가 족히 넘을텐데, 이러한 신생 게임과의 볼륨의 간극을 두고 굳이 갈아탈만한 메리트를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그래봤자 카드떼기인데 그래픽 나아진 게 그렇게 어필할만한 부분인가 하면 딱히 그것도 아니고. 이 게임의 성패는 오로지 향후 모바일 지원 여부에 달려있음.

* 요즘 들어 음주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시면 생각없이 유쾌하거나 혹은 아 망할, 이런 뒤여질 류의 불평불만 모드였는데 이제는 그저 망연하다는 감각뿐이다. 속마음이 안쪽에서 헛돈다.

*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예정된 이벤트가 빼곡한 5월이다. 지금까지의 일생을 통틀어 손꼽히게 바쁜 달이 될 예정. 이 달을 넘기고 나서 다시 이 포스트를 봤을 때 안도감이 들만큼 무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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