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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82.

<2017-04-15 01:57 원본 작성>

* 업무가 이상하게 엉키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라고 운을 떼고는 이례적으로 긴 불평불만 글을 하나 적어나가다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냥 지워버렸다. 정말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 체력이 한 달째 바닥을 치다보니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어려워해야할 상대방과 대화할 때에도 어느 새부턴가 스스로에게서 정중함을 찾을 수가 없다.

* 그 한 달째의 시작 무렵에 참가하고는 이 지경이 되어 남기지 못했던 3/19 2017 서울 국제 마라톤(동마) 후기. 풀코스 대회 두번째 출전.

- 10km 참가하는 친구를 방에서 재웠는데 전날 야식으로 치킨 먹고 떠들고 하느라 4시간 자고 기상. 챙길 거 다 챙기고 빠듯하게 나와서 지하철에서 물건들 챙겨넣으려고 보니 플립벨트 안챙겨옴. 결국 포도당 캔디 포기하고 양손에 파워젤 하나씩 들고 각각 11km, 21km에서 해치움.

- 늦게 도착해서 물품 보관 차량 놓쳐서 출발 직전부터 정신없었으나 곧바로 예비 차량 발견하여 보관 성공. 예비 차량을 운영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그 동안 대회 운영 한두해 해온 게 아니구나 싶었다. 대신 차량들 찾으려고 이러저리 전력으로 뛰어다니느라 졸지에 자동으로 워밍업.

- 마라톤 대회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 중 하나가 세탁소 옷 비닐이나 1회용 우비같은 걸 체온 유지용으로 걸치고 있다가 출발 전후에 버리는 건데, 어떤 아저씨가 100L짜리 쓰레기 봉투를 밑바닥에 목구멍만 뚫어 아래위를 거꾸로 뒤집어서 입은 걸 봤다. 나는 아직 쓰레기가 되려면 멀었구나(?) 싶었다.

- 지난 풀코스 기록보다는 잘 나왔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린 걸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매번 핸드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지참하고 뛰어왔기 때문에 km당 페이스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애플워치만 차고 처음으로 달려봐서 대충 흘겨보고는 어림짐작으로 계산했거든. 대회 후에 핸드폰 연동해서 확인해보니까 초반 5km 중 제일 빠르게 달렸던 게 3분 57초/km더라. 정작 뛸 당시에는 그 정도 속도를 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덕분에 후반은 힘들어서 거의 반을 졸면서 뛰었다.

- 집에서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반팔/긴팔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긴팔 입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았을 무렵이었건만 그 날따라 너무 덥더라고.

* 퀘돚거 내가 하면 손패 말려서 승률 나오지도 않던데 다른 애들이 하면 무슨 돌냥 수준으로 명치가 빠르게 터져. 갈수록 쉽지 않다.

* 셀틱스가 07-08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동부 1위로 마감. 그런데 플옵 대진표를 보아하니 캐벌리어스는 페이서스를 쉽게 제낄 것 같은 반면에 어째서 셀틱스는 불스 상대로 고전할 것만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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