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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화 - 스페인 미술관 산책

<2019-01-14 00:28 원본 작성>

그간 여행을 다니면서 이번만큼 관련 책자를 공들여서 읽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참고한 안내서. 일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들러보던 기존 관람 형태와는 달리, 이번에는 작정하고 1일 1미술관 공략을 목표로 다녀왔기 때문에 예습이 필요했다. 부족한 배경지식을 보충할 참고자료로서는 매우 적절했음.

책자에 수록된 내용과 실제 일정은 다음과 같다.

[목차]
- 프라도 미술관
-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 카탈루냐 미술관
- 피카소 미술관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실제 일정]
Day 1: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Day 2: 프라도 미술관
Day 3: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이상 마드리드)
Day 4: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Day 5: 피카소 미술관 (이상 바르셀로나)
Day 6: 달리 극장 박물관 (피게레스)

* 방문한 곳들 중 프라도 미술관과 피카소 미술관은 촬영 불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게르니카(스케치 포함)를 제외하고는 촬영 가능, 나머지는 모두 촬영 가능.

*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는 바르셀로나가 높았으나, 미술관 한정으로는 마드리드가 압도적으로 볼 거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소장품의 규모 차이가 워낙 극명하기 때문에.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의 벨라스케즈/고야를 직접 보는 감흥 못지 않게 티센 보르네미사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콜렉션도 마음에 들었다. 관람객이 적었던 탓에 다른 미술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그 한적한 여유도.

* 4일차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은 즉흥적인 노선 변경이었다. 마드리드에서 사흘 동안 종교화를 질릴만큼 보고 나니 도무지 카탈루냐 미술관을 즐길 자신이 없더라. 대신 현대미술관에 견학 수업을 온 초등학생? 그룹들 과제로 인터뷰를 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Q. 님 우리랑 인터뷰 해줄 거임?
A. ㅇㅇ
Q. 촬영해도 됨? (이미 핸드폰 들이밀고 있음)
A. ㅇㅇ
Q. 이름이 뭐임?
A. !@#$%
Q. 적어주셈.
A. (적어드리지요 허허)
Q. 어디서 왔음?
A. 한국이어라.
Q. 평소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는 편임?
A. 아마도?
Q. BTS 들어본 적 있음?
A. ㅇㅇ 나 한국에서 왔다니까.

대충 이 정도. 근데 음악 수업 과제를 왜 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거지.

* 빌바오 구겐하임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다. 마드리드 → 빌바오 → 바르셀로나(이동시간 10시간 이상)를 택하기엔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직통(3시간)이 너무 신속하고 수월했다. 빌바오에 다른 볼 거리가 마땅히 없기도 했고.

*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즈의 '시녀들'을 보고 나면 다른 미술관 관람이 더욱 흥미로워진다. 피카소는 1957년 꼬박 한 해를 시녀들의 재해석 작업에 할애하여 40점 정도의 작품을 남겼고 현재 피카소 미술관에 아예 하나의 섹션으로 전시되어있다. 달리 극장 박물관에도 달리가 '시녀들'을 홀로그램으로 재구성한 작품이 있다. 원작과 비교해가며 재미있게 관람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