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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혹은 애국'가'.

 야구나 축구 등의 시합 전 국민 의례 때 가수들을 초청해서 애국가를 부르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컬리스트로서는 어떤 노래이건 자신만의 목소리가 배어나오고 스타일이 발현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한편으로는 아무래도 한 나라의 국가이다 보니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의 그 엄숙함이나 경건함이 강조되고, 한 개인의 표현 방식이 함부로 개입될 수 없는 어떤 불가침의 영역같은 분위기가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다른 버전으로 간주되는' 애국가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지나치게 나아가지만 않는다면 적정선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는(이게 좀 모호하지, 아마) 어느 정도의 변형은 너그럽게 봐줬으면 하는데, 동기 셋이 자취할 적에 다같이 어떤 시합 중계를 보고 있을 때 한번 이 얘기를 꺼냈다가 나머지 둘한테 타박을 받은 적이 있어서. 문득 그 일이 떠올랐다.

 검색 사이트에서 '<가수 이름> 애국가'를 입력하면 꽤 많이 접할 수 있으니 한 번 들어보고 판단하시길.
ex) '박정현 애국가', '박효신 애국가', '김장훈 애국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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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northwind.tistory.com BlogIcon 북풍 2008.03.26 16:22

    뭐 그냥 내가 듣기 좋으면 되는 거지
    애국가로서의 그 뭔가를 지키는(?)것도 필요하겠지만
    막상 그렇게 안해도 좋은 건 좋으니.

    박정현 애국가 좋군..

    • Favicon of https://delic.kr BlogIcon Delic 2008.03.27 01:51 신고

      좋은 건 둘째치더라도 본래의 취지나 의도를 아예 덮어놓고 잊으면 안되니까...
      어떤 경계를 넘지 않을 정도의 센스만 발휘된다면 문제없다 이거지 뭐.

  • 염소 2008.03.27 13:37

    글 보고 검색해서 들어봤는데 전 그냥 그러네요. 적정선을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든 부분이긴 하죠... 동요를 부를 때에는 동요답게 불러야 하듯이 (뭐 누가 규정해놓은건 아니라지만...) 애국가도 애국가답게(?) 부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쇼프로 같은데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알앤비 버젼 어쩌고 하면서 그걸 나름 장기자랑이랍시고 하는 거 보면 좀 우스웠거든요.

    • Favicon of https://delic.kr BlogIcon Delic 2008.03.27 14:48 신고

      동요나 다른 곡의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듣고 보니 그것도 그러네요.
      말씀하신 '학교종이 땡땡땡'같은 사례의 발상은 좀 안타깝군요.
      버라이어티에서 억지로 웃기려고 애쓰는 듯한 모습이 상상이 되어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