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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85. * 노트북 포맷 후 연이은 윈도우 설치 실패로 3주간의 방치 끝에 이번 연휴에 간신히 해결.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삽질이 있었던 관계로 차후 재설치할 경우를 대비하여 기록으로 남김. - 윈도우7/8/8.1의 제품 키는 윈도우 10에서 사용할 수 없다. 유일한 예외는 지난 프로모션 기간에 7/8/8.1에서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수행한 이력이 있는 제품 키뿐이다. - 윈도우7/8/8.1 간에도 제품 키는 호환되지 않는다. 이는 노트북 제조사가 제공하는 윈도우 사용자가 추후 윈도우를 재설치할 경우 일이 복잡해질 여지를 제공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현재 MS가 이미지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건 8.1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8 사용자는 8의 제품 키 적용을 위해서는 8의 이미지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
잡담 #84. * 2017 중마, 어느덧 네번째 풀코스. 작년 첫 풀코스 출전의 추억이 있는 대회여서인지 1년만에 뛰는 코스인데도 길이 낯설지 않았다. 지금까지 뛰면서 중간에 화장실 가는 건 마냥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해왔는데, 7km에 한 번 다녀오고는 다시 나와서 04:00 페이스 메이커와 맞닥뜨리니까 황망하기 짝이 없더라. 그 때부터 빡쳐서 악에 받친 채로 초반부터 페이스 올려서 뛰었다. 03:40 페메 거의 따라잡고는 35km 지나기 전에 앞질러가보기로 마음 먹었으나 끝날 때까지 간격이 줄어들지를 않아. 다음 대회 때부터는 달리기 전에 조금 더 신경써야지... * 월초에 신기한 경험 하나. 퇴근길에 동네 올리브영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최신가요 일색이던 매장 선곡 중 뜬금없이 [Lyfe Jennings] Let's ..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9. 1. 인천공항에서의 입출국 일정은 항상 봉피양에서 시작된다. 냉면 먹고 출국, 입국해서는 냉면 먹고 집으로. 2. 식사를 마치고 두시반 항공편 수속을 위해 루프트한자 카운터로 향했는데 줄이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게 여기며 먹었던 냉면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지나치게 긴 허리띠를 맨 것마냥 정해진 대기열로부터 한참을 삐져나와 늘어져있는 줄 끄트머리에 서서는, 그간 이 일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고작 이런 이유로 모든 게 허사가 되는 건가. 3. 대기행렬이론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queueing이라는 단어는 영단어 중 모음이 연속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이다. 4. 위탁수하물이 없어서 체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자동 체크인은 국내..
언니네 이발관 – 홀로 있는 사람들 (2017) 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2.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3. 누구나 아는 비밀 (with 아이유) 4. 마음이란 5. 애도 6. 나쁜 꿈 7.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8. 홀로 있는 사람들 9. 혼자 추는 춤 * 어떤 앨범은 이게 정말 나올지 엎어질지 알 수 없는 막연함 탓에 반쯤 체념한 상태로 기다리게 된다. 작업기에 ‘화염방사기로 지금까지 녹음한 거 다 불태워버리고 음악계를 떠났으면 좋겠다’ 같은 내용을 적는 뮤지션의 앨범이라면 더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놓지 않게 하는 것은, 이석원은 음반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자신의 무자비하게 까탈스러운 기준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예술가라면 누구나 으레 그러한 창작의..
잡담 #82. * 업무가 이상하게 엉키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라고 운을 떼고는 이례적으로 긴 불평불만 글을 하나 적어나가다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냥 지워버렸다. 정말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 체력이 한 달째 바닥을 치다보니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어려워해야할 상대방과 대화할 때에도 어느 새부턴가 스스로에게서 정중함을 찾을 수가 없다. * 그 한 달째의 시작 무렵에 참가하고는 이 지경이 되어 남기지 못했던 3/19 2017 서울 국제 마라톤(동마) 후기. 풀코스 대회 두번째 출전. - 10km 참가하는 친구를 방에서 재웠는데 전날 야식으로 치킨 먹고 떠들고 하느라 4시간 자고 기상. 챙길 거 다 챙기고 빠듯하게 나와서 지하철에서 물건들 챙겨넣으려고 보니 플립벨트 안챙겨옴...
잡담 #77. *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집회의 본질은 보존되어야한다는 골자의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대다수는 애초에 집회의 발단이 된 사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몇몇은 현 정권에 대한 다른 불만들까지 한 데 싸잡아서 분출시키고 있다고. 각자의 성향이나 의견들도 백번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시류에 편승하여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순수하지 못한 선동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고. 8년 뒤에 나가본 광화문은 어쩌면 그리도 달라진 것 하나없이 제각각인지. 아무리 형평성에 어긋난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정의롭고 옳은 일이라 해도,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언급된다면 논지를 벗어난 이야기일 수 밖에. 하물며 그것이 자신들의 권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더. 게다가 '살인 경찰..
최악의 하루. "진짜라는 게 뭘까요? 저는 다 솔직했는 걸요." *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곤혹스러운 점으로 으레 꼽아왔던 것이 휴일을 포함한 비업무시간에 부득이하게 업무 연락을 받는 경우이다. 정확히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사무실에서의 어떤 ‘모드’를 강제로 장착하게 될 때의 그 기분. 어느 쪽이건 자신의 모습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러한 태세 전환이 유쾌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가 좋아하지 않는 모습을 끄집어내어 목도하게 되는 것이 싫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은희는 하루 동안 세 명의 남자와 대화한다. 한 명은 처음 만난 일본인 소설가, 다른 한 명은 갓 뜨기 시작한 동료 배우이자 남자친구, 나머지 한 명은 남자친구 몰래 만나고 있던 이혼남. 은희 역시 그 셋과 마주하는 동안에는 세 명의 각기 다른 어조와 표정을..
잡담 #76. * 근래 들어서는 공연 후기는 작성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주말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던 건이 있어서 한 번 적어본다. - 한 가수가 있었다. 그는 절창으로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던 작년 겨울 공연 도중 그는 목에 이상을 느끼고 돌연 공연을 중단한다. 수많은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당혹감은 어떠했을 것이며, 그 관객들에 대한 송구스러움은 그보다 얼마나 더 무거웠을까. 그리고 치료하는 동안 그를 잠식했을 걱정과 불안, 답답한 감정들. 누구보다 높게 멀리 날던 새가 날개를 잃은 심정이 아마 그러했으리라. 성대에 문제를 겪은 이후 망가져버린 아까운 보컬들이라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봐왔다. 그가 그런 안타까운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