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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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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95. * 순전히 상반기가 가기 전 올초 동마 얘기를 남기기 위한 토막, 여섯번째 풀코스. 작년 출장 이후로 한참을 뛰지 못했더니 평속이 분당 거의 1분이 떨어지고, 하프를 뛰어보니 아니나다를까 기록이 난리가 남. 1년만에 뛰는 풀도 예외는 아니어서, 32km에서 무너지고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깨달았는데, 전에 없던 복근 바깥쪽 통증이 계속 나타나는 게 아무래도 코어 운동이 필요한 모양이다. 한창 잘 뛰어다닐 때에는 상반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서 하반신만 의식했기에 전혀 모르고 있던 부분. 방법은 훈련뿐. * 에스콰이어 신기주 편집장이 의외로 일찍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남성지 특유의 허세와 강박에 기댄 비약이 난무하는 칼럼들 사이에서 그나마 가장 내 취향에 들어맞는 글을 쓰는 에..
잡담 #88. * 2월에 포스팅할 거리를 몇 개 쟁여놓았으나 모종의 사태로 인해 모두 날려먹음.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나는 것들을 되짚어본다. * 마리오 오딧세이는 파워문 500개 모아서 달나라 더 뒤편 스테이지 아직 클리어 전, 젤다는 아직 진행율 10% 미만. 이런 종류의 즐거움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 회사 화장실에서 나오는 음악 리스트: 이것은 누구의 취향인가. [Scorpions] Still Lovin' You [Scorpions] Winds of Change [John Lennon] Imagine [Beatles] Hey Jude [Savage Garden] Truly Madly Deeply [Diddy] I'll Be Missing You (feat. Faith Evans) [Michael Lear..
잡담 #85. * 노트북 포맷 후 연이은 윈도우 설치 실패로 3주간의 방치 끝에 이번 연휴에 간신히 해결.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삽질이 있었던 관계로 차후 재설치할 경우를 대비하여 기록으로 남김. - 윈도우7/8/8.1의 제품 키는 윈도우 10에서 사용할 수 없다. 유일한 예외는 지난 프로모션 기간에 7/8/8.1에서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수행한 이력이 있는 제품 키뿐이다. - 윈도우7/8/8.1 간에도 제품 키는 호환되지 않는다. 이는 노트북 제조사가 제공하는 윈도우 사용자가 추후 윈도우를 재설치할 경우 일이 복잡해질 여지를 제공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현재 MS가 이미지 다운로드를 제공하는 건 8.1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8 사용자는 8의 제품 키 적용을 위해서는 8의 이미지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
잡담 #84. * 2017 중마, 어느덧 네번째 풀코스. 작년 첫 풀코스 출전의 추억이 있는 대회여서인지 1년만에 뛰는 코스인데도 길이 낯설지 않았다. 지금까지 뛰면서 중간에 화장실 가는 건 마냥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해왔는데, 7km에 한 번 다녀오고는 다시 나와서 04:00 페이스 메이커와 맞닥뜨리니까 황망하기 짝이 없더라. 그 때부터 빡쳐서 악에 받친 채로 초반부터 페이스 올려서 뛰었다. 03:40 페메 거의 따라잡고는 35km 지나기 전에 앞질러가보기로 마음 먹었으나 끝날 때까지 간격이 줄어들지를 않아. 다음 대회 때부터는 달리기 전에 조금 더 신경써야지... * 월초에 신기한 경험 하나. 퇴근길에 동네 올리브영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최신가요 일색이던 매장 선곡 중 뜬금없이 [Lyfe Jennings] Let's ..
잡담 #82. * 업무가 이상하게 엉키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라고 운을 떼고는 이례적으로 긴 불평불만 글을 하나 적어나가다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냥 지워버렸다. 정말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 * 체력이 한 달째 바닥을 치다보니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어려워해야할 상대방과 대화할 때에도 어느 새부턴가 스스로에게서 정중함을 찾을 수가 없다. * 그 한 달째의 시작 무렵에 참가하고는 이 지경이 되어 남기지 못했던 3/19 2017 서울 국제 마라톤(동마) 후기. 풀코스 대회 두번째 출전. - 10km 참가하는 친구를 방에서 재웠는데 전날 야식으로 치킨 먹고 떠들고 하느라 4시간 자고 기상. 챙길 거 다 챙기고 빠듯하게 나와서 지하철에서 물건들 챙겨넣으려고 보니 플립벨트 안챙겨옴...
잡담 #77. *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집회의 본질은 보존되어야한다는 골자의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대다수는 애초에 집회의 발단이 된 사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몇몇은 현 정권에 대한 다른 불만들까지 한 데 싸잡아서 분출시키고 있다고. 각자의 성향이나 의견들도 백번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시류에 편승하여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순수하지 못한 선동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고. 8년 뒤에 나가본 광화문은 어쩌면 그리도 달라진 것 하나없이 제각각인지. 아무리 형평성에 어긋난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 정의롭고 옳은 일이라 해도,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언급된다면 논지를 벗어난 이야기일 수 밖에. 하물며 그것이 자신들의 권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더. 게다가 '살인 경찰..
잡담 #76. * 근래 들어서는 공연 후기는 작성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주말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던 건이 있어서 한 번 적어본다. - 한 가수가 있었다. 그는 절창으로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던 작년 겨울 공연 도중 그는 목에 이상을 느끼고 돌연 공연을 중단한다. 수많은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당혹감은 어떠했을 것이며, 그 관객들에 대한 송구스러움은 그보다 얼마나 더 무거웠을까. 그리고 치료하는 동안 그를 잠식했을 걱정과 불안, 답답한 감정들. 누구보다 높게 멀리 날던 새가 날개를 잃은 심정이 아마 그러했으리라. 성대에 문제를 겪은 이후 망가져버린 아까운 보컬들이라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봐왔다. 그가 그런 안타까운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잡담 #73. * 빅뱅이론 S09E19에서 쉘든은 여지껏 자기가 쓴 물건들을 별도의 창고에 전부 모아둔 것을 에이미에게 공개한다. (심지어는 사용했던 칫솔들까지 다 모아놨다) 극 중에서는 시트콤의 특성상 다소 희화화된 설정이지만 나라도 그런 창고가 있다면 다 쓴 칫솔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보관해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묘한 공감을. 한 번 물건을 사들이면 못쓸 지경이 되기 전까지는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수납 공간 확보에 항상 애를 먹는다. 그렇다고 「심플하게 산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같은 종류의 책들을 굳이 찾아읽어볼 생각까지는 들지 않더라. 뭔 미니멀리즘씩이나, 그냥 되는대로 삽니다. 근래에 그나마 성취라고 할만한 게 있다면, 취업 시즌에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샀던 비니루비니루한 재..